정부 금융당국은 불법 공매도 및 제도 개선을 위해 이번주 6일부터 내년 6월까지 공매도를 전면 금지시켰다. 이로 인해 6일 우리나라 코스피 시장은 시가총액 2위인 LG에너지솔루션이 22.76% 급등하는 등 대형주의 상승으로 무려 5.66% 급등하였으며, 코스닥 시장은 시가총액 상위 종목인 에코프로 등 이차전지 관련주의 급등으로 7.34%나 상승하는 기염을 토했다. 그래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주식시장에 매우 큰 영향을 끼친 공매도에 대한 개념 및 역사, 메커니즘, 위험성 등에 대해 알아본다.
공매도의 개념
공매도는 투자자가 향후 주식의 가격이 하락할 것을 예상하여 주식을 증권회사 등으로부터 일정한 이자를 주고 차입하여 주식을 매도한 후 가격이 싸졌을 때 다시 매수하여 차액을 남기고 빌린 주식을 되갚는 행위이다. 대부분의 투자자는 낮은 가격에 주식을 매수하여 높은 가격에 매도하여 수익을 남기는데 비해 공매도자 들은 시장이 하락할 때 공매도를 통하여 수익을 취한다. 공매도는 주식, 채권, 원자재, 통화 등 다양한 금융자산에 활용되고 있다.
공매도의 기능에는 시장의 하락에 투자하여 수익을 얻는 투자기능도 있지만, 시장의 과열을 방지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시장조성자의 기능도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한국거래소와 계약을 맺은 국내외 증권사들이 시장조성자의 역할을 하고 있다.
공매도의 역사
공매도는 거래자들의 가격 하락에 대한 헤지 수단으로 17세기 암스테르담 증권거래소에서 시작되었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더욱 활성화되었다. 19세기에 들어와서는 런던과 뉴욕에서 금융시장에서 필수적인 부분이 되었다. 그러나 공매도에 대한 규제와 규칙이 구체화된 것은 20세기이다.
1. 17세기 네덜란드 튤립 매니아 (튤립 투기거품, 공매도의 시작)
16세기 후반에 유럽에 소개된 튤립은 네덜란드에서 많은 인기를 얻으면서 가격이 치솟았고 심지어는 상류층 사이에서 지위의 상징으로도 여겨졌다. 튤립 구근 거래를 위해 선물거래가 시작되었으며 튤립 품종의 희귀성으로 튤립 구근 가격은 기하급수적으로 급등하여 가격이 절정에 달했을 때는 주택 한채 가격과 맞먹을 정도였다.
이 시기에 일부 투자자들은 급등한 튤립 구근 가격의 하락을 예상하고 튤립 구근을 차입하여 매도하기 시작한 것이 공매도의 시작이다.
19세기에 들어와서 공매도를 전략적인 투자수단으로 인식하면서 미국과 런던의 주식시장에서 많은 인기를 얻기 시작하면서 활발히 거래되기 시작하였다.
2. 공매도 규제와 규칙, 관리 감독 강화
20세기에 들어와 공매도 거래가 더욱 활발해지면서 정부 당국은 안정적인 시장관리를 위하여 공매도에 대한 다양한 규칙들을 도입하였다. 또한 과도한 공매도로 인한 시장 붕괴를 막기 위해 공매도를 일시 금지하기도 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때 공매도 세력들의 대량 공매도 행위로 금융위기가 더욱 악화시켰다는 여론이 높아졌으며 이로 인해 공매도에 대한 관리 감독이 더욱 강화되었다. 공매도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고 시장 혼란을 예방하기 위해 공매도 포지션에 대한 보고 요건을 강화시켰으며, 시장 변동성이 극심한 경우 서킷 브레이크 발동 및 공매도를 제한하거나 금지하였다.
공매도 매커니즘
1. 주식 차입 : 공매도하려는 주식을 차입
2. 주식 매도 : 가격 하락을 예상하여 주식을 시장에 매도
3. 주식 매수 : 가격이 하락한 주식을 다시 매수
4. 주식 상환 : 차입한 주식을 상환
공매도의 위험성
1. 무제한 손실 및 마진콜
주식 매수자의 경우 손실금액이 투자금액 범위 내로 확정되어 있지만, 공매도자의 경우 주가가 어디까지 상승할지 모르기 때문에 손실 가능성이 무제한이다. 이로 인해 주식을 대여해 준 증권회사등 중개회사는 주가변동으로 대여 증거금의 부족이 발생할 경우 공매도자에게 증거금 충당을 요구하며 대여자는 이를 충당하여야 한다.
2. 시장변동 위험성 (스퀴즈 리스크 Squeeze Risk)
정부의 긴급한 공매도 금지 조치 등 시장이 예상치 못한 이유로 급등을 할 경우 공매도자는 매도한 주식을 다시 사들이는 쇼 커버링을 하게 된다. 이러한 쇼 커버링으로 주식은 더욱 상승하게 되고 공매도자는 숏 스퀴즈에 직면하게 된다.
3. 규제 위험
금융위기, 코로나19와 같은 경제위기 등으로 시장이 불안정할 경우 정부는 언제든지 시장의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공매도를 금지할 수 있다. 이로 인해 매도 물량이 감소하면서 시장상승에 대한 리스크를 감수해야 한다.
4. 유동성 및 가용성 문제
유동성이 낮은 주식의 경우에는 거래비용과 위험이 높아질 수 있으며, 공매도가 심하거나 차입 수요가 높은 상황에서는 공매도할 주식을 확보하는 것이 제한되어 공매도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공매도 요약
17세기부터 시작하여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공매도 제도는 시장이 상승을 하여야만 수익을 낼 수 있던 기존의 투자방식에서 상승과 하락 시 모두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의 시대를 만들었다. 공매도는 시장 과열방지, 유동성 공급등 순기능도 있지만 시장 하락 시 공매도로 인한 시장의 급격한 불안정 증가 등 역기능도 함께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정부는 무차입 공매도등과 같은 불법적인 거래 근절과 시장의 안정성 유지를 위해 여러 가지 규제와 제도를 제정하고 공매도자들에 대한 관리와 감독을 시행하고 있다.